폭염에 얼음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험한 이유, 의외의 부작용 6가지에 대해서 생각보다 잘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나도 더운거 같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냉장고부터 열게 되는거 같습니다.
밖에서 그냥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흐르고 목이 바짝 마르다 보니, 미지근한 물보다는 얼음이 가득 든 차가운 물이 가장 먼저 생각 나는거 같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얼음과 물을 큰 컵에 가득 따라 한 번에 마시곤 했습니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순간에는 정말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물을 마신 뒤 속이 묵직하거나 배가 살짝 아픈 날이 간혹 있었습니다. 가끔은 머리가 갑자기 띵하기도 했고요.
그때부터 궁금해졌습니다. 폭염에 얼음물을 마시는 것이 정말 몸에 좋지 않은 걸까요?
먼저 분명히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얼음물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운 날 차가운 물을 마셔도 대부분 괜찮습니다. 문제는 갈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너무 차가운 물을 짧은 시간에 많은 양 들이켜는 습관입니다.

1. 속이 불편해진다
갈증이 심할 때는 큰 컵의 물도 빠르게 몇 초 만에 비우게 됩니다. 저 역시 그렇게 마셔야 더위가 빨리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위가 빠르게 팽창하면서 더부룩함이나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상시 찬 음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배가 아프거나 속이 쓰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마다 배탈이 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얼음물을 아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몇 모금만 천천히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마셔보세요. 저같은 경우는 이러한 방법으로 바꾼 뒤부터 물을 마신 후 속이 답답한 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 머리가 띵해진다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먹다가 이마나 관자놀이가 찌릿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얼음물을 급하게 마실 때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흔히 브레인 프리즈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차가운 물이 입천장과 목 뒤쪽을 빠르게 지나가면서 주변 신경과 혈관을 자극해 일시적인 두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얼음물을 마신 뒤 갑자기 머리가 찌릿해 조금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게 되었지만, 평상시 편두통이 있거나 찬 음식에 민감한 사람은 더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얼음의 양을 줄이고 물을 입안에 잠시 머금었다가 삼켜보세요. 차가운 물을 완전히 피하는 것보다 마시는 속도를 조금 늦추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3. 운동 후 부담이 된다
한여름에 걷거나 운동하고 나면 차가운 물을 단숨에 원샷 하듯이 들이켜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숨이 차고 몸이 달아오른 상태에서 많은 양을 급하게 마시면 배가 팽팽해지거나 메스꺼울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더운 날 한참 산책하며 걷고 들어온 뒤 얼음물을 급하게 마셨다가 오히려 한동안 움직이기 불편했던 적이 있습니다. 갈증은 줄었지만 몸이 편해졌다는 느낌은 결코 들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마쳤다면 먼저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물을 몇 번에 나누어 마시면 위에 부담을 덜 주면서 수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갈증이 심해질 때까지 참지 않는 것입니다. 야외 활동을 하는 동안 작은 물병을 가지고 다니며 중간중간 몇 모금씩 마시면 운동이 끝난 뒤 물을 급하게 들이킬 일도 줄어듭니다.
4. 물만으로 부족하다
폭염 속에서 흘리는 땀에는 물뿐 아니라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도 들어 있습니다. 장시간 운동하거나 야외에서 오래 일해 옷이 흠뻑 젖었다면 물을 마셨는데도 기운이 없거나 어지러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해질이 들어 있는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잠깐 외출했거나 가볍게 산책한 정도라면 일반 물과 평소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땀을 조금만 흘려도 포카리나 파워에이드 음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제품에 따라 당분이 꽤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상황을 구분하면서 마시게 됐습니다.
평소에는 물을 기본으로 마시고, 오랜 시간 운동했거나 땀을 아주 많이 흘린 날에만 전해질 음료를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는 스포츠음료와 다르므로 수분 보충용으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한동안 일하면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뭔가 힘이 나지 않을까 하면서 마시게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중독이 되더라구요. 요즘에는 에너지음료 대신 파워에이드를 마시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5. 체온은 오래 안 내려간다
얼음물을 마시면 몸속까지 식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도 예전에는 얼음물을 많이 마실수록 몸의 열이 더 빨리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원함이 오래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차가운 물이 들어와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몸의 온도에 맞춰집니다.
얼음물은 순간적인 청량감은 줄 수 있지만, 폭염 속에서 계속 올라가는 체온을 물 한 잔만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셨다고 해서 더운 곳에 계속 머물러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낮에는 될수 있으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중간중간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곳에서 쉬어야 합니다.
실제로 더위에 지쳤을 때는 얼음물을 여러 잔 마시는 것보다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을 때 몸이 훨씬 빨리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과 휴식은 어느 하나만 챙기기보다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6. 너무 많아도 위험하다
폭염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고 안내 문자도 자주 오는데 덥기도 하고 많이 마시면 좋다고 생각 하는 지라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마시게 됩니다. 하지만 물도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몸속 수분과 염분의 균형이 깨지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두통이나 메스꺼움, 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태가 심해지면 혼란이나 경련처럼 위험한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달리거나 등산하면서 땀을 많이 흘린 뒤 물만 계속 마시는 행동은 주의해야 합니다. 목이 마를 때 물을 참을 필요는 없지만, 하루에 정해진 양을 무조건 채우겠다며 배가 불러도 무리해서 계속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 마시는 방법
폭염처럼 더운 날씨에는 물의 온도보다 마시는 방법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외출하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시고 작은 물병을 챙기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목이 완전히 마른 뒤 한꺼번에 마시는 것보다 이동 중에 몇 모금씩 마시는 편이 몸도 편했고 갈증도 덜했습니다.
- 외출하기 전에 물을 미리 마시기
-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기
- 운동 후에는 숨을 고른 뒤 천천히 마시기
- 땀을 많이 흘렸을 때만 전해질 음료 활용하기
-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물을 마시지 않기
소변 색도 수분 상태를 확인하는 간단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소변이 평소보다 진한 노란색이고 양이 줄었다면 수분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배가 부르고 메스꺼울 정도로 물을 마시고 있다면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신장질환이나 심부전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는 사람은 일반적인 방법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됩니다. 폭염이라고 임의로 물을 늘리지 말고 담당 의사가 정해준 하루 섭취량을 우선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응급 신호
물을 마시고 쉬어도 어지럽고 기운이 없거나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난다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의식이 흐려지고 말이나 행동이 이상해지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고 경련까지 나타난다면 열사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물을 마시게 하는 것보다 119에 신고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의식이 불분명한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면 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조금 느슨하게 한 뒤, 찬물이나 젖은 수건으로 몸을 식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얼음물을 마시면 감기에 걸리나요?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기 때문에 얼음물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다만 목이 아프거나 찬물이 불편하다면 자신에게 편한 온도의 물을 마시면 됩니다.
미지근한 물이 더 좋은가요?
무조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자신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온도를 선택하면 됩니다. 폭염에는 물의 온도보다 제때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루에 물 2L를 꼭 마셔야 하나요?
사람마다 체중과 활동량,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2L를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갈증과 소변 색, 땀을 흘린 정도를 함께 살피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커피도 수분 보충이 되나요?
커피에도 수분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 속 기본 음료로는 물이 가장 무난합니다. 당이나 카페인이 많은 음료만 반복해서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음료는 언제 마셔야 하나요?
장시간 운동했거나 야외에서 오랫동안 일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깐 외출하거나 가볍게 산책한 정도라면 일반 물과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와 노인도 얼음물을 마셔도 되나요?
마셔도 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와 노인은 갈증을 늦게 느낄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 물을 마시는 시간을 챙겨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폭염에 얼음물을 마시는 것 자체를 걱정하거나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지금은 더운 날 얼음물을 즐겨 마십니다. 다만 예전처럼 갈증이 난다고 한 컵을 원샷 하듯이 단숨에 비우지는 않습니다.
몇 모금씩 천천히 마시고,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휴식과 전해질 보충도 함께 챙깁니다. 별것 아닌 변화처럼 보이지만 속이 편해졌고, 더위에 지치는 느낌도 전보다 덜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얼음물이냐 미지근한 물이냐를 고민하기보다 세 가지만 기억해보세요.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마시고, 더운 곳에서는 반드시 쉬며, 의식 변화나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물만 마시며 버티지 않는 것입니다.
시원한 얼음물 한 잔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수분과 휴식을 제때 챙기는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