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예방 껌이란? 암 예방 효과와 최신 연구 총정리

며칠 전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해외 기사를 보다가 ‘암 예방 껌’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그런 자극적인 기사라고 생각했었는데 건강 관련 기사에서 ‘무엇만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을 워낙 자주 듣기도 했지만 사실 제가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기사 내용을 조금 더 꼼꼼하게 찾아봤습니다. 직접 알아 보니 기사 제목과 실제 연구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분명 흥미로운 연구였지만, 일부 기사처럼 암을 예방하는 껌이 이미 개발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였습니다. 저처럼 제목만 보고 진짜인가 하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알아둘 점
현재 판매 중인 ‘HPV 예방 껌’은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특수 성분을 넣은 껌이 입안의 HPV를 줄일 가능성을 확인한 초기 실험입니다. 사람에게서 암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HPV 예방 껌

이번 연구에 사용된 껌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껌과는 전혀 다릅니다. 연구진은 콩과 식물에서 얻은 FRIL이라는 단백질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이 단백질은 HPV를 비롯한 일부 바이러스를 서로 뭉치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치료제라가 아닌, 입안에서 바이러스를 붙잡아 활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에 가깝다고 합니다. 여기에 항균 성분도 넣어 구강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부 세균까지 감소하는지 함께 확인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껌으로 바이러스를 줄인다는 생각의 전환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입안에서 일정 시간 머물며 성분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의외로 현실적인 접근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이 진짜로 된다면 활용도가 상당히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PV란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의 약자입니다. 알려진 유형만 200종이 넘는다고 하며, 대부분의 감염은 특별한 증상 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암이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 같습니다.

문제는 일부 고위험 HPV입니다. 고위험 유형의 감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궁경부암, 구인두암, 항문암, 외음부암, 음경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연구와 관련해 살펴봐야 할 질환은 구인두암이라고 합니다. 구인두암은 편도와 혀뿌리처럼 목 안쪽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흡연과 음주뿐 아니라 HPV 감염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입안의 HPV를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곧바로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와 연결해서는 안 될거 같습니다. 기사 제목만 보면 여러 HPV 관련 암을 모두 예방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 확인된 범위는 그보다 제한적일겁니다.

93% 감소의 의미

이번 연구에서 가장 화제가 된 내용은 HPV가 최대 93% 감소했다는 결과였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는 사람들이 직접 껌을 씹은 뒤 HPV가 93% 줄어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연구 방법을 확인해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채취한 침과 구강 세척액을 실험실에서 껌 성분과 반응시켰다고 합니다. 그 결과 침에서는 HPV가 약 93%, 구강 세척액에서는 약 80% 포획되는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껌에 들어간 항균 성분은 구강 건강과 관련된 일부 유해 세균도 크게 줄였다고 하는데 생각의 발상이 정말 놀라운거 같습니다.

결과 자체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실험실 환경에서 얻은 초기 결과라고 합니다. 실제 사람이 껌을 씹을 때는 침의 양, 씹는 시간, 구강 상태, 음식 섭취 여부 등 여러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도 같은 수치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93% 감소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
사람이 껌을 씹은 뒤 HPV 감염이 93% 치료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환자의 구강 샘플과 껌 성분을 실험실에서 반응시킨 결과이며, 실제 사용 효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암 예방 효과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역시 실제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 볼때는 아직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것은 껌 성분이 구강 샘플 속 HPV를 포획할 가능성이었다고 하는데 껌을 사용한 사람에게서 HPV 감염이 사라졌거나 암 발생률이 낮아졌다는 결과는 아니라고 합니다.

암은 특정 바이러스 하나만으로 발생하는 질환도 아닙니다. 감염이 지속된 기간과 면역 상태, 흡연, 음주,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바이러스의 양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암 예방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구강 내 HPV를 관리하는 새로운 보조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다고 하는데 빠른시일안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암걱정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백신과 차이

이번 연구를 알게 되면서 “그렇다면 혹시 앞으로 HPV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HPV 예방 껌과 HPV 백신은 목적과 작용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HPV 백신은 특정 고위험 HPV 유형에 새로 감염될 가능성을 낮추는 예방 방법이며 반면 지금 연구 중인 껌은 입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미 감염된 HPV를 완전히 치료하거나 백신을 대신하는 제품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백신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예방 방법을 보완하는 역할에 가까울 가능성이 클거 같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 대상이라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기다리기보다 현재 권장되는 접종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용화

현재 HPV 예방 껌은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안전성 확인, 적절한 사용량 결정, 허가 절차 등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원료가 콩과 식물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레르기 가능성도 확인해야 할꺼 같습니다. 매일 장기간 씹었을 때 구강 점막이나 정상적인 구강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꺼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HPV 제거 껌’이나 ‘암 예방 껌’이라는 제품을 보시더라도 이번 연구와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마쳤는지,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답니다.

FAQ

HPV 예방 껌은 지금 살 수 있나요?

아직은 연구 단계입니다. 현재 일반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없습니다.

정말 암을 예방하나요?

아직 암 예방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구강 샘플에서 HPV를 포획할 가능성을 확인한 초기 연구입니다.

사람이 직접 씹은 연구인가요?

아닙니다.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채취한 침과 구강 세척액을 실험실에서 껌 성분과 반응시킨 연구입니다.

HPV 백신 대신 사용할 수 있나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HPV 감염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방법은 HPV 백신이며, 연구 중인 껌은 백신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궁경부암도 예방할 수 있나요?

현재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실험은 입안의 HPV를 대상으로 했으며, 자궁경부 감염이나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껌도 비슷한 효과가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용 껌에는 바이러스를 포획하는 특수 단백질과 항균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HPV에 감염되면 모두 암이 생기나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감염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다만 일부 고위험 HPV 감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정리

이번 HPV 예방 껌 연구를 알아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건강 뉴스는 제목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사만 대충보고 정말 암을 예방하는 껌이 나온 줄 알았지만, 자세히 알아보다 보니 아직은 구강 샘플을 이용한 초기 실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연구의 가치가 작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안에서 HPV와 특정 유해 세균을 함께 줄이려는 발상은 충분히 새롭고, 사람 대상 시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된다면 새로운 예방 보조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입증된 것은 실험실에서 HPV를 포획할 가능성입니다. 감염 치료와 암 예방, 전파 차단, 장기 안전성은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행동은 권장 대상이라면 HPV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입안의 상처나 목 통증, 삼키기 어려운 증상, 목의 덩어리 등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불편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먼저 찾기보다는 현재 효과가 확인된 예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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